경찰 출신 상남자의 박력 VS 전 청와대 실세의 겸손.
더불어민주당 두 당선인의 당선 이벤트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정부나 권력기관에 자신의 소신을 주장하다 쫓겨났다는 공통점이 있는 두 사람은 당선의 기쁨을 표출하는 방식은 달랐다.
먼저 표창원 경기 용인정 당선인은 화끈한 키스로 주목받았다. 경찰대 교수였던 그는 2012년 12월 18대 대선을 앞두고 국정원 댓글 사건 때 “경찰의 즉각적인 진입과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다 교수직을 사임했다. 국정원에게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표의 외부 영입 인사 1호로 입당한 표 당선인은 당시 자신의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고 밝혔다.
표 당선인은 선거전도 순탄치 않았다. 동성애와 포르노 합법화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하지만 큰 표차로 당선이 확정되는 순간 그동안의 설움을 부인 이승아 씨와의 키스로 날렸다. 이 장면은 14일 SBS 비디오머그의 카메라에 그대로 담겼다. 환호하는 지지자들의 요구로 주저없이 한 차례 더 입맞춤을 했다. 그의 박력 넘치는 격정 키스는 온라인을 타고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응천 경기 남양주갑 당선인은 감사 팻말을 목에 둘렀다. 15일 출근길 시민들에게 당선 인사를 했다. 고개를 숙이고 눈높이를 맞췄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 출신인 조 당선인은 2014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청와대 비선 실세 문건 유출 사건으로 옷을 벗었다. 사건의 배후로 지목됐지만 무죄 판결을 받았고 이번에 금배지를 달았다.
조 당선인 역시 어렵게 당선됐다. 재검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새누리당 후보를 249표 차로 제쳤다. 조 당선인은 인사를 받은 주민들이 "약속 꼭 지키세요. 열심히 하셔야 할 겁니다"라고 답했다며 공약을 이행할 책임에 어깨가 무겁다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