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집행부 MT에서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다.
14일 한국외대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외국어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한 학과의 집행부 MT에서 발생한 고발글이 게시됐다. 몇주 전에 진행된 학과 정기총회에서는 MT에서 진실게임 중 성희롱으로 인해 수치심을 느꼈다며 학생회의 해명을 요구했다.
그들은 학과 집행부 MT에서 집행부원 일부가 진실게임을 했고 “너의 성적 판타지는 뭐니” “너가 상상해본 자세는 뭐니”라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질문이 나왔다. 그 가운데는 캠퍼스커플(CC)도 있었다. 상대 여학생이 질문을 주도한 세 명의 제명을 요구했지만 학생회의 자체판단으로 두명은 제외됐다.
해당 학과 학생회장은 고발글이 게시된 날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사과문 답지 않은 사과문’이라며 비판받았다. 이에 한국외대 여성주의 학회 ‘주디’는 “성폭력 문제를 다룬 학칙을 다루지 않았다” “전문 상담기구를 통해 해결했어야 한다” “학생회장도 주도한 것이 아니냐’라며 ‘해당 학우에게 공식사과하라”며 반박했다.
이에 15일 학생회장은 다시 사과문을 게시했다. “피해 학생의 입장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다. 모든 조치는 부적절했다”며 재차 사과했다. 또 “집행부 전원과 학생회장단은 성희롱 예방교육을 이수하고 인증하겠다”며 차후 계획을 발표했다.
대학교 성추행 사건이 끊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에서는 MT같은 학생집단연수가 있을 경우 학교에서 교육을 통해 성희롱같은 범죄를 예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서희수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