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 3수 끝에 '국립공원'으로 레벨업…22번째 국립공원 탄생

입력 2016-04-15 17:25
태백산 천제단. 환경부 제공
태백산 검룡소. 환경부 제공
태백산 식생분포 현황. 환경부 제공
태백산이 ‘삼수(三修)’ 끝에 22번째 국립공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태백산국립공원은 면적 70.052㎢로 강원도 태백시(면적의 73.0%)와 영월·정선군, 경북 봉화군(25.6%)을 아우르게 된다. 무등산국립공원(75㎢), 북한산(76㎢), 가야산(76㎢)과 비슷한 규모이며 현재 도립공원 면적(17.4㎢)의 4배에 달한다. 태백산은 1999년, 2011년 두 차례 도전장을 내밀었다가 ‘규제’를 우려하는 주민 반발로 자진 철회했다.

환경부는 15일 열린 제115차 국립공원위원회에서 ‘태백산 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광복 71주년과 22번째 국립공원을 기념해 8월 22일을 태백산 국립공원의 공식 지정일로 정했다.

태백산은 백두산에서 지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중심에 있다.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이 맞닿는 곳이기도 하다. 생태경관이 우수하고 역사·문화적 가치도 높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태백산이 육지 국립공원 17곳 가운데 자연경관자원 가치 12위, 생태계 가치 12위, 문화경관자원 가치 16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태백산에는 1500년 이상 제천의식의 무대가 됐던 천제단, 한강 수계의 발원지인 검룡소 등 문화경관 자원이 풍부하다. 겨울이면 눈꽃이 내려앉아 장관을 이루는 주목 군락지와 국내 최대 야생화 군락지인 금대봉 생태경관보존지역, 지구 최남단 열목어 서식지인 백천계곡 등 자연경관도 빼어나다. 열목어, 개병풍, 담비 등 멸종위기종 22종과 붉은배새매 등 천연기념물 10종을 포함해 모두 2637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하반기부터 멸종위기종의 서식지를 파악하기 위해 자연자원을 조사할 계획이다. 훼손된 정상 지역을 복원하고 외래수종인 일본잎갈나무를 베어낸 뒤 토종 나무를 심는 등 생태복원사업도 이뤄진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