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연(22·롯데)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도 통할까. 지난 주 한국여자프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승을 거둔 장수연이 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무대 챔피언은 LPGA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속설을 입증한 있는 셈이다.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코올리나 골프장(파72·6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초청 선수로 출전한 장수연은 버디 8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2개에 그쳐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를 친 장수연은 단독 선두 이민지(호주)에 3타 뒤진 단독 3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3·미래에셋)은 장수연에 1타 뒤진 단독 4위. 같은 조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렉시 톰슨(미국)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한 김세영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쳤다.
장수연은 2010년 KLPGA 투어 서울경제 여자오픈에 고교생 아마추어로 참가해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석연찮은 벌타를 받아 우승을 놓쳤던 ‘비운의 스타’였다. 캐디백을 플레이 선상에 놓아 방향 선정에 도움을 받았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으면서 연장전에 끌려들어가 패배했다. 당시 직전 대회에서 배희경이 아마추어로 우승한 직후여서 아마추어에게 2주 연속 우승을 줄 수 없다는 KLPGA의 억지스런 규칙 적용의 희생양이란 논란을 빚기도 했다. 이후 프로에 데뷔한 장수연은 4차례 준우승 끝에 지난주 첫 승을 거뒀다.
초청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 기회를 잡은 장수연은 이번이 국내에서 열리는 하나외환 LPGA챔피언십에 이어 생애 두 번째 LPGA 투어 대회 출전이다. 미국 땅에서 열리는 LPGA 대회는 첫 경험이다.
하지만 롯데마트 우승 다음날인 11일 하와이로 건너간 그는 시차 적응을 할 새도 없이 이번 대회를 시작했다. 첫날 하와이의 강한 바람에도 불구하고 1언더파 71타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장수연은 이날만 6타를 줄이며 박인비(28·KB금융그룹) 등 내로라하는 LPGA 한국 선수들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연말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미국무대로 진출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단번에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다.
올해 3차례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었던 전인지(22·하이트진로)는 이날 5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10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한국무대 첫 승 장수연, 미국 무대에서도 통할까
입력 2016-04-15 1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