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야권 통합 또는 연대가 필요하다"

입력 2016-04-15 10:33
박원순 서울시장. 국민일보DB

4·13총선 직후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야권통합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박원순 서울시장도 15일 야권통합을 언급했다.

박 시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야권분열 구도에서도) 국민은 두 야당을 승리로 만드는 위대한 선택을 해 주셨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통합 또는 연대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국민들은) 지금 오만하고 독선적인 권력에 맞서 두 야당이 선의의 경쟁을 해라, 민생 챙기는 목적을 향해 서로 순망치한의 관계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박 시장은 ‘대선용 야권통합’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대권 운운하고 권력다툼을 한다면 정말 국민들과의 주파수를 맞추지 못하는 것”이라며 “특정 개인을 위한 대권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총선 결과에 대해 “예상을 못했다”며 “그만큼 국민이 위대하다. 이번 선거 결과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 사이다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을 향해 “국정교과서 강행과 국민들과 합의 없는 위안부 협상, 권력 연장을 위한 이른바 진박 싸움, 세월호 진상 조사 지연, 메르스 늑장 대응 등 국민들의 삶의 생생한 목소리에 눈 감고 귀를 닫았다. 민맹정치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호남 민심을 언급하며 “옛말에 양무호남 신무국가라는 말이 있다. 우리 민주주의나 인권 역사가 광주 정신에 빚진 바가 크지 않느냐”며 “호남은 늘 우리 시대의 정신적 등대였다. 그런 호남의 (선거) 결과에 더민주는 지난 시간을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