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서 커지는 '친박 책임론'… 이혜훈 "공천파동 주류 책임져야" 황영철 "친박 패권주의 심판"

입력 2016-04-15 10:25
총선 참패 후폭풍에 휩싸인 새누리당에서 친박(친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혜훈 당선자(서울 서초갑)는 15일 KBS라디오에 출연해 누가 진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공천파동의 주력인 (친박) 주류들”이라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발목 잡는 야당은 늘 있었고 그런 야당을 설득해 어떤 방식으로든 결과물을 내는 건 여당 몫인데 그런 주도적인 면모를 보여주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이 책임을 물으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런 불만이 깔려 있는 상황에서 불을 붙인 것이 공천 파동”이라며 “공천 파동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당선자는 전날 사퇴한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선 “김 전 대표가 공천에 권한이 있었느냐”면서 “당 대표로서 상징적인 의미로 사퇴한 것”이라고 감쌌다. 이 당선자는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으로 17, 18대에 이어 20대 국회에 입성해 3선 중진이 됐다. 유승민 의원과도 가까운 사이다.

황영철 당선자(강원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는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늘 ‘친노 패권주의’를 비판했는데 이번엔 오히려 ‘친박 패권주의’가 공천 과정에서 나왔다”며 “새누리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데 대한 염려가 투표로 표출됐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김 전 대표가 발 빠르게 사퇴를 결정하고 책임을 지겠다고 한 건 대단히 잘 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