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미사일 미 본토 대부분 공격 가능...사드 배치, 한국 총선과 무관"

입력 2016-04-15 12:28

북한이 향후 시험발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KN-08이 미국 본토 대부분을 타격할 능력이 있다는 미국 군당국의 평가가 나왔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 사령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과 하원 군사위원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북한이 전시한 KN-08의 모형으로 볼 때 핵 탑재물을 미국 본토 대부분에 보낼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트니 사령관은 “북한은 아직 대기권 재진입 실험을 하지 않아 ICBM과 관련해 완전한 역량을 갖추고 있지 못한 상태”라며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소형화된 핵무기를 ICBM에 탑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고트니 사령관은 그러면서 KN-08이 이동식 미사일이어서 사전 발사징후를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고트니 사령관은 “우리는 북한 김정은이 정권 생존에 위협이 임박했다고 판단하기 전에는 미국 본토를 공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그러나 핵 ICBM을 보유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북한의 비타협적 태도를 강화하고 한반도 유사시 우리의 대응을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라이언 매키언 미국 국방부 수석부차관은 같은 청문회에서 ‘한국의 4·13 총선결과에 따라 사드 도입과 관련한 한국정부의 입장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릭 라슨 하원의원의 질문에 “나는 한국 정치의 전문가가 아니지만, 총선 결과가 상황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