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15일 새벽 동해안지역으로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BM-25)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발사를 시도한 미사일의 종류를 밝히지 않았으나 중거리 무수단 미사일일 가능성이 크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무수단 미사일은 발사된지 수십 초만에 탐지레이더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군은 무수단 미사일이 발사된 뒤 곧바로 폭발하거나 추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동해안에는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이 임무수행중이었다.
북한은 수일전 무수단 미사일을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배치해놓았다. 이동식발사대(TEL)에 장착된 무수단 미사일 1~2기가 기존 기지에서 벗어나 동해안 쪽으로 전진배치됐었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 3000㎞이상으로 태평양상 미군기지인 괌의 앤더슨 기지를 타격할 수 있다. 2010년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된 무수단 미사일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2단로켓으로 구 소련 R-27(SS-N-6)잠수함 발사(SLBM)을 복제해 만들었다. 구 소련 붕괴후 상당수의 미사일 기술자들이 북한에 들어가 제작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현재 북한이 보유한 미사일 가운데 기술적으로는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탄두에는 소형화된 핵탄두뿐 아니라 고폭탄, 화학탄도 탑재할 수 있다.
무수단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돼 움직이기 때문에 사전에 발사움직임을 포착하기 힘들고 발사후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해 보복타격을 하기에도 힘들다. 북한은 무수단 미사일을 시험발사하지 않고 50여기를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은 북한이 추가 발사를 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북한 무수리 미사일 발사 실패
입력 2016-04-15 08:57 수정 2016-04-15 09: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