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6.4 강진…부산에서도 지진동 감지

입력 2016-04-14 21:53 수정 2016-04-15 00:10
일본 남부에서 14일 밤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해 가옥 수십채가 무너졌다고 NHK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9시26분쯤 규슈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남동쪽 14㎞ 지역에 진앙지를 둔 규모 6.4의 지진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진원지는 북위 32.7도, 동경 130.8도며 진원의 깊이는 약 23㎞로 추정됐다. 이 지진으로 부산과 울산, 경북 포항과 제주 등에서도 지진동이 감지됐다.




지진발생지역. 일본기상청 홈페이지



이후 여진이 이어졌다. 오후 10시7분쯤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동쪽 9㎞ 지역에서 진도 5.7의 지진이 다시 발생했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위험은 없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지진으로 진도 7의 흔들림이 관측된 것은 2011년 3월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5년여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구마모토현 일부 지역에선 가옥이 붕괴됐다는 신고가 수 십 건 접수됐다. 구마모토 일부 지역에서 건물 타일이 떨어지거나 콘크리트 조각이 도로를 나뒹굴었다. 부상자는 1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지진 발생 직후부터 인근 지역을 지나는 신칸센 등 열차는 운행을 멈췄지만 가고시마현에서 가동 중인 센다이 원전은 별다른 피해없이 정상 운전됐다. 진앙지는 센다이 원전으로부터 동북쪽으로 약 120㎞ 떨어져 있다.

일본 정부는 지진 발생 지역에 자위대 항공기를 파견하고 대책본부를 설치했다. 아베 총리는 급히 총리관저로 복귀해 피해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응급 대응에 최선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지진 규모를 6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진원은 지하 23㎞지점이라고 말했다. USGS는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