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에 끝내기 홈런 맞은 디크먼 “정말 끔찍했다”

입력 2016-04-15 00:05
사진=AP뉴시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좌완 투수 제이크 디크먼(29)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은 순간을 “끔찍했다”고 털어놨다.

디크먼은 1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말 구원 등판했다. 로빈슨 카노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넬슨 크루즈를 2루수 실책으로 1루에 보낸 1사 1루에서 만난 마지막 타자는 이대호였다. 이대호는 애덤 린드와 교체 투입돼 대타로 타석을 밟았다.

디크먼은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2구 연속 패스트볼을 뿌렸다. 이대호는 1구를 고르고, 2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디크먼은 작심한 듯 3구째에서 시속 156㎞짜리 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이대호는 이 공을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시애틀의 4대 2 승리를 확정한 끝내기 투런 홈런이었다.

디크먼은 이 순간을 떠올리며 자책했다. 그는 “이대호에게 완벽한 곳으로 공을 던졌다. 하지만 그 공(3구)은 더 잘 던졌어야 했다”며 “정말 끔찍했다. 이대호가 칠 수 있는 지점으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디크먼은 최근 5경기에서 무실점 호투했지만 이대호에게 정면승부를 걸었다, 한방을 맞고 말았다.

시애틀의 스캇 서비스 감독은 이대호를 칭찬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봤던 이대호가 메이저리그의 빠른 공을 어떻게 대응할지 걱정했다. 하지만 지켜본 결과 적응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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