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연구기관, 올해 경기 '암울'…잇달아 2%대로 전망치 내려

입력 2016-04-14 16:24 수정 2016-04-14 16:31
올해 국내외 경기가 하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 경제연구기관들이 잇달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내리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14일 ‘2016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기존 2.5%에서 하향조정한 것이다. 연구원은 지속되고 있는 수출부진으로 인해 실물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수출품목의 단가가 크게 떨어진데다 물량증가세도 둔화되면서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등 자원수출 신흥국들의 설비투자 위축으로 한국 주력 수출품목인 내구재와 부품, 자본재의 부진 현상이 더 심해질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내수경기도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국제유가 하락이 기업수익성 개선과 실질임금 상승,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대로 이어져 설비투자, 소비 등 내수 확대에 기여했지만 지난해와 같은 유가하락은 없을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효과가 감소할 것이란 설명이다. 주택경기 상승세도 꺾이면서 건설투자 증가세도 멈출 것으로 보인다.

꾸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소비도 점점 낮아질 전망이다. 수출부진이 심화되면서 임금상승세도 둔화되고, 고용도 낮아지면서 가계구매력이 지난해만큼 늘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출규제 강화도 소비여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이날 금융연구원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0%에서 2.6%로 낮췄다. 정책효과 종료에 따른 내수정체와 수출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의 기저효과로 상반기에는 2.9%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하반기에는 2.2%로 다시 떨어질 것이라는 게 금융연구원 설명이다. 민간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끝남에 따라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떨어진 1.8%에 그치고 설비투자도 4.2%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