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던 금융권 성과주의 연봉제 도입에 난항이 예상된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 2차 산별교섭을 하려 했지만 또다시 협상 자체가 무산됐다. 사용자협의회가 협상을 일괄 보이콧했다.
지난달 7개 공기업이 동시에 탈퇴해버린 사용자협의회는 이날 “교섭 방식, 교섭 대표 선임을 먼저 합의한 후 협상 날짜를 잡자”며 산별교섭 자체를 거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협상이 거듭 파행되면 정부가 하고픈 성과주의 연봉제 도입과 저성과자 해고 등은 추진하기 더더욱 어려워진다.
사용자측이 협상장에 나오지 않았지만, 금융노조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총선 이전 노조와 정책 공조를 펴온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제 1당이 되면서 반전의 모멘텀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금융산업노조 김문호 위원장은 “총선이 여당 참패로 끝난 것은 국민들이 박근혜정부와 여당의 노동개악 시도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며 “국민 누구도 성과연봉제와 저성과자 해고 제도를 원하지 않는 다는 것이 명백해졌다”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