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수단 미사일 언제 발사하나

입력 2016-04-14 15:55

북한이 사거리 3000㎞가 넘는 무수단 중거리미사일(IRBM) 발사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6년만 실시되는 제7차 노동당대회 준비에 돌입한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실제 발사할지, 국내·외에 무력수단을 과시하는 것으로 그칠지는 분명치 않다. 일각에서는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15일) 전후 발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4일 정례브리핑에서 “군은 5차 핵실험과 무수단 등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무수단 미사일의 구체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와관련 북한은 최근 무수단 미사일 1~2기를 이동식발사대(TEL)에 탑재해 원산 호도반도 일대에 전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3단계 미사일 벨트 전략’에 따라 무수단 미사일은 중북부 지역 해안가 지하기지에 배치해놓고 있다. 북한은 종종 이 미사일을 TEL에 탑재해 강원도산악지역이나 해안가로 이동시키기도 한다. 군사훈련과 대외 과시목적이었다.

북한은 올들어 핵과 미사일 위협수준을 꾸준히 높여 왔다. 1월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2월7일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했다. 한·미연합훈련이 시작된 3월부터는 단거리 미사일인 스커드와 신형방사포 시험발사, 핵무기 기폭장치를 공개한 데 이어 장거리미사일 재진입체기술도 과시했다. 북한이 위협수위를 더 높이는 방안으로 지금까지 시험발사하지 않았던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할 수도 있다.

중거리 미사일 발사는 단거리 미사일이나 북한이 ‘위성발사시험’이라고 주장하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북한이 동해에서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하면 적어도 2000㎞이상 비행하게 돼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가게 된다. 일본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음주 이수용 외무상의 미국 방문도 예정돼 있다. 이 외무상의 방문은 국제제재에도 건재한 북한사회를 과시하고 미국과 평화체제협의를 원한다는 대화메세지를 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거리 미사일 발사’라는 대형 도발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무수단 미사일 전개는 미국압박용일 수 있다. 북한 의도대로 상황이 전개되지 않을 경우 실제 발사할 수도 있다. 북한이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한다면 발사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은 아직 이를 선포하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당대회 준비를 위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를 당대회 대표자로 추대했다. 이와함께 북한은 불법휴대전화사용자를 대대적으로 단속하는 등 내부 기강 잡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