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 아이스하키단, 21일부터 이틀간 트라이아웃

입력 2016-04-14 15:37
대명 아이스하키단이 빙판에 새 바람을 몰고 올 패기 넘치는 젊은 인재 찾기에 나선다. 지난달 남자 실업 아이스하키 팀 창단을 발표한 대명그룹 아이스하키 팀(가칭 대명 아이스하키단)은 오는 21일부터 이틀간 고려대 아이스링크에서 신입 선수 선발을 위한 공개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8일부터 12일까지 선수 선발 트라이아웃을 위한 지원서를 접수 받은 결과, 총 32명의 선수가 ‘대명 아이스하키단 원년 멤버 선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명 아이스하키단은 이들을 대상으로 21일부터 이틀간 아이스 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현재의 경기력과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을 평가, 우수 선수가 선발될 경우 정식 입단 계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대명 아이스하키단의 이번 선수 선발 공개 트라이아웃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지만 이를 펼칠 기회를 갖지 못한 ‘흙 속의 진주’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국내 아이스하키 선수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아이스하키의 저변을 확대시킨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국가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젊은이들의 취업난은 아이스하키계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아이스하키 팀을 운영하는 5개 대학교(고려대 광운대 경희대 연세대 한양대) 졸업생 가운데 실업 팀에 입단하는 선수는 최근 들어 한 손에 꼽기에도 벅찰 정도다. 7개 고교 팀 졸업생 가운데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나름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고 자부하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아이스하키 팀 전역 선수도 팀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이스하키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품고 있어도 갈 곳을 찾지 못해 스케이트를 벗을 수 밖에 없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젊음’과 ‘도전’을 모토로 한국 아이스하키판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는 각오인 대명 아이스하키팀은 이런 측면에서 선수들의 과거 이력이나 현재의 경기력보다는 패기와 열정, 잠재적인 성장 가능성 등에 무게를 두고 선수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대표팀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하다가 2013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 대회를 마지막으로 군에 입대했던 엄현승(32), 안양 한라에서 세 시즌을 뛰면서 터프한 플레이와 핑크색으로 전신을 치장하는 독특한 캐릭터로 팬들에게 이름을 알렸던 박태환(27) 등 재기를 노리는 베테랑들도 ‘젊은 피’와 경쟁을 위해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던졌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