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 2.6%로 하향 조정

입력 2016-04-14 16:00

한국금융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전망치(3.0%)보다 0.4% 포인트나 내린 수치다.

금융연구원은 14일 ‘2016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6%로 제시한다”며 “2015년 경제성장률과 같지만 3% 초반으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라고 밝혔다. 이는 정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3.1%)와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전망치(2.7%)보다 낮다. 지난 1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한 한국은행도 오는 19일 성장률 전망치를 2%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3% 성장이 어려운 이유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현상 때문이다. 금융연구원은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 내수부양책 효과가 연말로 갈수록 떨어져 내수 정체가 심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일시적으로 소비가 늘긴 했지만 원래 써야 할 돈을 앞당겨 쓴 것에 불과해 소비 증가율이 갈수록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이후에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등 뚜렷한 충격이 없었는데도 미래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소비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고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연구원은 “개별소비세 재인하, 정부재정 조기집행만으로는 신규 민간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데 한계가 있고 주택시장도 2~3년 후 가격조정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불안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 회복속도가 더딘 탓에 수출경기도 얼어붙을 전망이다. 설비투자는 기업들이 느끼는 불확실성 증가 등의 영향으로 4.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금융연구원은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성장률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 경제주체들이 심리가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치우칠 우려가 있다”며 “대외여건이 악화돼 우리 경제에 상당한 충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될 때는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