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보다는 클릭'…유통업체 2분기 경기전망, 인터넷 쇼핑몰 '웃고' 홈쇼핑 '울고'

입력 2016-04-14 14:22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가 지난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인터넷쇼핑몰은 호조를 이어가는 반면, 홈쇼핑과 편의점 등은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943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6년 2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2분기 전망치가 지난 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한 98로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전년동기(100)와 비교하면 2포인트 낮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인터넷쇼핑몰(111)은 2분기 경기를 낙관적으로 예상했다. 생필품 최저가 마케팅과 당일배송 서비스 강화 등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 2월 인터넷쇼핑몰 거래액은 전년대비 22.7%(모바일은 54%) 증가하는 등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홈쇼핑은 부정적 전망(89)이 우세했다. 주요 고객층이 인터넷과 모바일 쇼핑으로 빠르게 이탈하고 있고, 지난달 말 데이터홈쇼핑 사업자 재승인 심사까지 겹치면서 홈쇼핑 업체들의 불안심리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마트(96) 역시 온라인 쇼핑과의 가격경쟁 심화로 시장상황이 크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백화점(98)은 중국 노동절 연휴기간 동안 중국인 방문객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전분기 대비 2포인트 상승했다. 슈퍼마켓(94)은 봄철 나들이객 특수로 음료·아이스크림 등 주요 매출품목의 판매 증대가 예상돼 전망치가 소폭 상승했다. 편의점(85)도 소폭 상승했지만 전분기에 이어 기준 100을 크게 밑돌았다.

유통업체들은 2분기 예상되는 경영애로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74.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수익성 하락(46.6%)과 업태간 경쟁격화(21.9%)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 이동근 상근부회장은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가격과 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해 합리적으로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당일·야간배송이나 정기배송, 고객생애주기에 따른 맞춤상품 제안 등 고객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