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다에 서식하는 방어의 회유경로를 파악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국립수산과학원 제주수산연구소는 방어의 회유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성어(6㎏급) 2마리에 전자표지표를 부착해 제주 북부연안에서 방류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자표지표는 먼 거리를 이동하는 어종의 회유경로를 추정하는데 사용되는 장비다. 이 장비는 진해만에서 산란을 마친 대구가 동해로 이동하는 것을 확인시켜준 바 있다.
전자표지표는 수온·수심·조도가 저장돼 설정된 측정시간이 경과하면 자동으로 해수표면으로 부상, 저장된 데이터를 인공위성으로 송신하게 된다. 지상에서는 인공위성이 수신한 자료를 활용해 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이다.
방어는 수온과 먹이를 따라 여름철에는 동해까지 이동했다가 10월이 되면 14℃ 내외의 따뜻한 수온을 유지하는 제주도 부근해역으로 다시 내려오는 온대성 어류다.
이러한 회유 경로에 의해 겨울철에 제주지역에 방어 어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제주수산연구소는 지난해 방어의 어획량이 전년 보다 20% 이상 감소함에 따라 어장 형성에 이상이 생겼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이동성이 큰 방어의 회유경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2015년 방어 어획량은 8827t으로 2014년 1만1169t 보다 21% 감소했다.
제주수산연구소는 전자표지표를 부착한 방어로부터 이동에 따른 시기별 수심대 분포현황 및 해역으로의 이동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수산연구소 관계자는 “회유성인 방어의 이동수심과 수온 등의 회유경로가 파악된다면 향후 분포상황과 어황을 예측할 수 있다”며 “방어 자원보호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방어의 회유경로 파악하는 사업 추진
입력 2016-04-14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