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총선에서 제주지역은 3석을 모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석권했다. 17대 이후 4대째 현재의 야당이 모든 의석을 차지한 셈이다.
당선인은 제주갑 강창일(64), 제주을 오영훈(47), 서귀포시 위성곤(48) 후보다.
강창일 후보는 사상 처음 제주지역에서 ‘연속 4선 의원’이란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강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앞서 3개 지역구 중 가장 먼저 당선이 확정됐다.
강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는 제주발전을 바라는 도민 염원의 표출”이라며 “다선의 힘을 모아 초선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제주시을 오영훈 후보는 전체 개표율 70.3% 시점에서 역전하며 끝까지 표차를 벌여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서귀포시의 위성곤 후보는 스승인 새누리당 강지용 후보를 누르고 금배지를 따냈다. 서귀포시 동홍동에서 내리 3선 도의원을 한 위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53.52% 득표를 얻어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따돌리며 승기를 잡았다.
제주도민의 선택을 받은 이들 당선인들은 모두 민주화·학생운동권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지닌다.
강 당선인은 서울대 재학시절인 1974년 유신헌법 반대를 위한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 당시 긴급조치법 위반죄로 옥고를 치렀다. 2010년 37년 만에 무죄 면소 판결받아 전과가 없어졌다.
오 당선인은 1989년 9월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으나 1993년 3월 특별사면 복권됐다.
위 당선인 역시 1992년 6월 집시법 위반으로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이듬해 3월 특별사면 복권됐다.
이번 총선 결과는 원희룡 제주 도정에도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국회의원 3석을 모두 야당에 내줘 원활한 도정 운영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4일 “선거로 보여 주신 도민의 뜻을 깊이 새겨 도정에 임하겠다”며 “20대 국회에서 제주 현안과 미래를 위한 사업들이 더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력체계를 갖춰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야 3석 싹쓸이… 제주지역 최초 '연속 4선 의원'도 배출
입력 2016-04-14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