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켈리 비밀회동, 화해했나?

입력 2016-04-14 13:10

미국 공화당 대선 선두 도널드 트럼프와 폭스뉴스의 유명 여성 앵커 메긴 켈리가 13일(현지시간) 비밀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머니는 ‘앙숙’인 두 사람이 이날 로저 에일스 폭스뉴스 회장의 주선으로 뉴욕에서 만났다고 보도했다.

MSNBC 방송의 아이만 모헬딘 앵커도 켈리가 이날 정오 직전 뉴욕의 ‘트럼프 타워’로 들어가는 것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두 사람이 어떤 계기로 회동을 했고,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트럼프 캠프는 물론 폭스 뉴스 측도 관련 보도에 대한 언급을 삼가고 있으나, 일각에선 두 사람이 극적 화해를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켈리는 “트럼프가 화나지 않은 상태에서 인터뷰할 수 있기를 희망해 왔다”면서 “2주 전에도 인터뷰를 요청할 생각이었는데 그때 트럼프가 갑자기 다시 나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해 8월 6일 열린 공화당 대선후보 첫 TV토론에서 켈리가 트럼프의 과거 여성비하 발언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면서 시작됐다.

분을 삭이지 못한 트럼프가 다음날 트위터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켈리의 눈에서 피가 나는 것을 봤다. 아마 다른 곳에서도 피가 났을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트럼프는 켈리를 ‘빔보(섹시한 외모에 머리 빈 여자를 폄하하는 비속어)’라고 부르면서 ‘그녀가 월경 때문에 예민해져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폈다.

트럼프와 에일스 회장의 타협으로 갈등이 한때 봉합되기도 했으나 트럼프가 이후에도 수시로 켈리를 공격하고 폭스뉴스 주최 TV토론을 거부하면서 갈등은 지속돼 왔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