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살려달라” 호소 통했나… 정권 저격수들 생환

입력 2016-04-14 10:52
문재인 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총선에서 '아픈 손가락'이라고 밝힌 두 후보가 살아 돌아왔다. 국민들의 정권 심판에 힘입어 서울·수도권 중 열세지역으로 꼽히는 곳에 접전 끝에 당선됐다. 이들은 문 전 대표가 직접 더민주에 영입한 인물이다. 
총선 유세 마지막날인 12일 문 대표는 트위터로 "두 사람을 꼭 살려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이어 "두 사람이 당선되면 이정권을 가장 잘 알고 이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국회의원이 될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문 대표가 현 정권이 가장 두려워 할 사람으로 꼽은 후보는 경기 남양주갑의 조응천 후보와 서울 동작갑의 김병기 후보다. 

조 후보는 박근혜 정부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다  이른바 '문건 사건'으로 옷을 벗었다. 김 후보는 국정원에서 일하다 더민주당에 입당했다. 
조응천 트위터 캡처

문 전 대표는 두 사람을 가르켜 "청와대와 국정원에서 강직하게 일하다 고초를 겪었다. 둘다 정권에 찍힌 사람들이다"라면서 "낙선하면 권력기관이 가만히 둘까 걱정이다. 그래서 눈에 밟힌다"라고 했다.

이들은 국민들의 정권 심판 투표에 힘입어 금배지를 달고 생환했다. 

조 후보는 남양주갑에서 심장수 새누리당 후보를  피말리는 접전 끝에 249표차로 제쳤고 김 후보 역시 동작갑에서 이상휘 새누리당 후보를 2001표차로 눌렀다. 

접전을 벌인 두 당선인은 "초심을 잃지 않고 국민만 바라보겠다. 국정원 개혁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선 소감을 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