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화산활동, "서귀포시 송악산에서 분출됐다"는 주장 제기

입력 2016-04-14 13:06
15세기 세종실록 지리지와 고려사 등에 기록된 제주의 화산활동은 서귀포시 송악산에서 분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제주의 화산분출과 관련된 고문헌 기록을 화산 지질학적으로 해석한 결과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송악산이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으로 가장 유력시된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도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오름 연대분석 및 역사기록 재해석을 실시해 왔다. 연구결과는 암석학회지에 논문으로 게재됐다.

연구내용에 따르면 역사서에 기록된 화산은 수성 화산활동과 마그마성 화산활동을 모두 갖는 상당한 규모의 화산으로 송악산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논문을 통해 ‘송악산이 최소 3800년 전 이후, 비양도는 최소 4500년 전 이전에 분출한 오름이라고 제시했다. 또 서로 다른 화산분출로 여겨져 왔던 1002년과 1007년의 두 차례에 걸친 화산기록은 하나의 단성화산에서 일어난 일련의 ’화산분출’이라고 설명했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은 논문의 내용이 화산·지질학적 관점에 국한되지 않고, 화산분출 사건이 기록된 고려시대 초기의 탐라와 고려의 관계, 시대·문화적 배경 등을 고려해 해석한 결과라고 밝혔다.

세계유산한라산연구원 관계자는 “논문 내용을 보면 화산분출 기록 시점과 실제 화산분출 시기가 불일치할 가능성도 제시된다”며 “총체적인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