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박근혜 대통령 조기 레임덕 올 것"

입력 2016-04-14 09:45 수정 2016-04-14 10:07
워싱턴포스트가 전한 한국 총선 소식. 사진=워싱턴포스트 캡처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3일(현지시간) 한국의 총선 결과를 전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의 레임덕(Lame duck)을 재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임덕은 ‘뒤뚱거리는 오리’라는 뜻으로,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된 상태를 일컫을 때 쓰이는 말이다.

WP는 “이번 총선은 한국의 역대 대통령들이 전통적으로 국정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과 마찬가지 결과를 몰고 왔다”면서 “박 대통령이 국정 어젠다들을 추진하기 힘들어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WP는 또 “북한의 위협이 이번 선거에서 큰 작용을 하지는 않았다”면서 “대신 허약한 경제가 유권자들의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한국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보수 새누리당을 거부했다”면서 “박 대통령이 추진하려는 ‘쉬운 해고’ 등의 경제 정책들을 추진하기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또 “(집권당에는) 내년에 펼쳐질 대선 레이스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NYT 역시 “이번에 유권자들이 현 정권을 심판한 것은 높아진 가계 빚과 높아진 청년실업률 등의 경제적 문제 때문”이라고 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