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6일부터 27일까지 117점, 약 12억원어치 출품
온라인 미술품경매의 춘추전국시대를 맞아 K옥션은 온라인경매 차별화 전략으로 프리미엄급 작품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온라인경매’를 실시한다. 대표작은 장욱진의 ‘무제’로 추정가 1억원에서 1억5000만원(시작가 9000만원)이다. 천경자의 ‘자이르의 소녀’는 추정가 9000만원에서 1억2000만원(시작가 8000만원)에 선보인다.
또 장욱진, 천경자, 이대원, 김창열 등 구상작가들의 작품을 비롯해 이우환, 이동엽, 이강소 등 추상작품이 나오고 80~90년대를 반영한 작품으로 한국 미술사에 의미 있는 위치에 있는 안창홍, 신학철, 임옥상, 황재형, 강요배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강익중, 이동기, 마리킴 등 컨템포러리 작가들의 작품도 나온다.
장욱진의 ‘무제’는 장욱진의 카탈로그 레조네에 수록된 작품으로 두 언덕 사이의 나무에 집이 파묻혀 있는 것처럼 보이는 그림이다. 강한 녹색으로 채색된 나무들의 형태가 상당히 변화무쌍하다. 집의 단순한 형태와 구성으로 힘의 강약과 완급, 리듬을 잘 활용한 작품이다.
동양화 및 고미술 부문에는 정조대왕 이경오 하선장, 청전과 소정의 전성기 시절의 작품들, 표암 강세황과 그의 조부 강선의 글씨도 함께 출품되어 진주 강씨 가문의 서체를 한데 살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17세기 작자 미상의 희작도도 볼만한 작품이다.
정조대왕 이경오 하선장은 정조 당시 초계문신이던 이경오(李敬五·1740~1801)에게 내린 물품에 대한 하선장(下膳狀)으로 총 15장으로 구성돼 있다. 하선장은 왕이 신하에게 하사하는 물목이 적힌 문서로, 내리는 품목에 주로 어물 등이 포함되어 고기 선(膳)자를 쓴다. 정조의 친필로 작성되었으며, 하사품 목록 중간에 정조 임금의 수결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천경자의 ‘자이르의 소녀’는 이국적인 풍경을 담은 그림으로 작가의 내적인 심리를 뿜어내는 표현적 경향이 약화되고, 외부 자연에 의존하고 초기의 사실적인 전통이 되살아나는 형식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행 시리즈 작품으로 엄숙하면서도 낭만성과 해학성을 담아 삶의 여유를 보여준다.
소정 변관식의 ‘춘포풍생’은 투박한 붓터치로 향토적 서정미가 가미되었으며 진한 먹의 농담을 이용하여 역동적인 화법을 구사하였다. 추정가는 1000만원에서 1800만원, 경매 시작가는 800만원이다.
春浦風生柳岸斜=봄 포구에 바람이 일어 언덕에 버들 기울고
好山何處著人家=좋은 산 어느 곳에 사람 사는 집을 보려는가
白雲遮斷橋西路=흰 구름 다리의 서쪽 길을 가로막아
不許漁郞問落花=어부에게 꽃이 지는 곳을 물을 수 없게 하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장욱진 천경자 작품부터 정조대왕 친필까지 K옥션 프리미엄 온라인경매
입력 2016-04-14 09:46 수정 2016-04-14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