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 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야권 심장부인 광주에서 양보 없는 혈전을 펼친 국민의 당과 더불어민주당은 희비가 뚜렷이 엇갈렸다.
지상파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당이 예상을 깨고 광주 8석을 모두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자 국민의당 광주시지부 사무실은 순식간에 환호에 휩싸였다.
천정배(광주 서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장병완(동남갑), 송기석(서갑), 김경진(북갑), 권은희(광산을) 총선 후보 등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지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박수를 쳤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용섭 후보에게 다소 열세로 분석되던 권 후보마저 상대를 다소 앞지른 것으로 드러나자 잔칫집 분위기를 보였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은 광주에서 최소한 국민의당과 2대6 정도의 의석분포를 예상했는데 출구조사 결과가 참혹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날 각자의 선거캠프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초조히 기다리던 후보들은 더불어민주당이 광주·전남지역 전체에서 패색이 짙다는 결과가 나오자 연신 깊은 한숨만 내쉬었다.
성씨가 같은 ‘송-송’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1989년 전대협 의장 출신의 더불어민주당 광주 서구갑 송갑석 후보는 판사 출신으로 안철수 대표가 제1호로 영입한 국민의당 송기석 후보에게 20% 가까이 뒤진다는 조사결과를 접하고 입을 꾹 다문 채 굳은 표정이었다. 송 후보는 20여분동안 선거캠프 앞자리를 지켰다가 자리를 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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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3 2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