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사우디 이어 중동서 2번째 메르스 많이 발생

입력 2016-04-13 16:52
국민일보DB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적의 20대 여성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진단을 받으면서 보건당국이 바싹 긴장하고 있다. UAE는 중동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13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월 1일로 업데이트한 메르스 대응지침에 따르면 2012년 4월부터 올해 1월 21일까지 메르스 발생은 중동지역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26개국 1649명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638명이 숨졌다.

사우디와 UAE 등 중동 지역에서 전체 감염자의 87%(1436명)가 발생했다. 나라별로 보면 사우디가 1285명(사망자 551명)으로 가장 많았다. 치명률은 43%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이어 UAE 83명(11명), 요르단 35명(14명), 카타르 13명(5명), 오만 7명(3명), 이란 6명(2명), 쿠웨이트 4명(2명), 이집트 1명, 예멘 1명(1명), 레바논 1명 등 중동 10개국에서 발생했다.

중동 이외 국가에선 대한민국에서 발생자 수가 가장 많다. 지난해 5월 첫 환자 발생 이후 모두 186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38명이 목숨을 잃었다. 치명률은 20.4%를 기록했다.

메르스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에 의해 걸리는 호흡기감염병이다. 명확한 감염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다. 단, 사우디아라비아 내 단봉 낙타 접촉에 의한 감염 전파가 보고돼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발열(37.5도 이상)과 기침, 호흡곤란 증상을 나타내고 인후통, 두통, 오한,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동반된다. 특히 당뇨병이나 만성폐질환, 암 등 만성질환자들은 폐렴이나 호흡부전, 다발성 장기부전 등으로 이어져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 뒤 증상이 나타나는 잠복기는 2~14일이다.

가족간 전파나 의료기관에서의 제한적 전파로 인한 유행이 보고되고 있다.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근거는 없다.

특히 적절한 개인방호장비(가운, 장갑, N95 마스크, 고글 또는 안면보호구 등)를 착용하지 않고 환자와 2m 이내에 머문 경우, 같은 방 또는 진료·처치·병실에 머문 경우(가족, 보건의료인 등), 환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한 경우 등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조치가 필요하다.

감염을 막으려면 자주 비누로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는 눈 코 입을 만지지 않아야 한다. 기침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로 가리고, 발열이나 기침이 있는 사람과는 접촉을 피해야 한다. 발열, 호흡기 증상(기침, 목 아픔, 콧물 등)이 있으면, 학교나 학원, 기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메르스 환자는 일반적인 항바이러스제 투여와, 증상에 따른 치료를 받는다. 중증인 경우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등 집중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메르스 예방 백신과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