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대의 고려인마을이 들어선 광주 광산구 월곡2동 제2투표소에서는 이 마을 신조야 대표가 생애 처음으로 고국에서 뜻 깊은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우즈벡출신 고려인동포 3세인 신씨는 2001년 딸이 한국인과 결혼한 것을 계기로 관광비자를 받아 고국 땅을 밟았으나 체류기간을 넘겨 조상의 땅에서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다.
고단한 삶을 이어오던 신씨는 우여곡절 끝에 2010년 북한을 빠져나온 남편을 만나 재혼하면서 영주권을 받아 불법체류자 신분에서 벗어났고 지난해 10월 꿈에 그리던 한국 국적을 취득해 유권자의 권리를 얻었다.
신씨는 “현재 국내 3000~3500여명의 고려인 가운데 한국인과 결혼해 투표권을 갖게 된 고려인 동포가 적지 않다”며 “고려인 동포의 권리회복에 관심을 가진 후보에게 한 표를 던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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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고려인 마을 신조야 대표, 고국에서 생애 첫 투표권 행사
입력 2016-04-13 16:27 수정 2016-04-13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