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3일 각 지역별 투표율을 예의주시하며 지지층 결집을 위한 투표 독려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안방인 영남권 투표율이 저조하자 긴장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안형환 중앙선거대책위 대변인은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투표율이 지난 총선보다 낮다고 한다. 비록 정치가 미덥지 않더라도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는 마음으로라도 투표장에 나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투표율에 따라 유·불리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보다 많은 유권자들께서 투표장에 나와 국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투표권을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누리당 내에선 오후 투표율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자 안도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다만 핵심 지지층의 투표율 저조로 비례대표 의석수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무성 대표는 오전 지역구인 부산에서 투표를 마치고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자택에서 선거 상황을 보고받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당과의 호남 ‘텃밭’ 대결에서 열세 분위기를 얼마나 만회할 수 있을지 촉각을 기울였다.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긴장감도 감돌았지만 젊은층 투표열기에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성수 대변인은 투표 독려 메시지를 통해 “오늘은 앞으로 4년 간 국정을 감시하고 행정부를 견제할 20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택하는 날”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소중한 권리를 꼭 행사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도 트위터를 통해 “진인사 대천명, 투표해주십시오”라고 투표 독려 글을 올렸다.
국민의당은 자체분석 결과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상승세를 탔다고 판단해 다소 들뜬 기색을 내비쳤다. 한 당직자는 “안철수 공동대표의 수도권 집중 전략이 통한 것 같고 정당 투표의 경우 교차투표 경향이 높은 만큼 결과를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희경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세상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투표를 해야 정치를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며 “권력은 투표하는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했다.
정의당은 선거운동 막판에 정당투표를 통한 지지를 격하게 호소한 만큼 진보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들의 높은 투표율을 기대했다. 심상정 대표는 트위터에 “오늘은 국민주권주의를 가장 분명하게 체감하고 실천하는 선거”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외세지배와 전제왕권에 맞서 쟁취한 소중한 주권, 꼭 행사해주셨으면 한다”고 썼다.
전웅빈 문동성 기자 imung@kmib.co.kr
끝까지 마음 졸이는 여야 표정
입력 2016-04-13 1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