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치러진 13일 강원도 원주의 한 투표소에서 누군가가 기표 도장을 바꿔치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바뀐 도장에는 ‘청춘’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5분쯤 강원도 원주 학성동 중앙초등학교 투표소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현장에 있던 투표사무원이 교체했다고 전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바뀐 도장으로 투표한 유권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있다면 개표소 선관위원장이 유·무효를 판정한다.
오전 11시20분쯤 강원도 속초 금호동주민센터 투표소에서 술에 취한 장모(49)씨가 투표사무원 김모(53)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 차례 때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오전 10시11분쯤 경북 의성군 의성초등학교 투표소에서는 안모(55·여)씨가 투표용지를 찢고 경찰관의 허벅지를 발로 찼다가 역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오전 9시58분쯤 서울 구로구 오류2동 성공회대 투표소에선 술에 취한 조모(58)씨가 “투표용지가 배달되지 않아 투표를 못한다”며 소란을 피웠다.
오전 4시40분쯤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는 곽모(30)씨 등 5명이 무소속 김영순 후보의 비리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방 전단을 뿌렸다가 경찰에 검거됐다. 오전 10시45분쯤 경기 용인 기흥 ‘한보라 휴먼시아’ 아파트 우편함에 ‘나라를 망하게 하는 동성애를 지지하는 후보자 막아야’라는 유인물 300장이 배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오전 8시쯤 경남 김해 삼방동에서는 대동 아파트 단지 내 우편함에 김해시장 재선거 후보자 선거공보물 500여장이 배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파주에서는 한 남성이 새벽 0시 반쯤 금촌 ‘새꽃마을’ 아파트 307동 입구에 ‘황진하 후보 금품선거로 고발당해’라는 기사가 실린 ‘파주In 신문’ 13부를 배포함 혐의로 검거됐다.
인천 남구에서는 오전 8시50분쯤 용현주민센터 투표소 앞에서 무소속 윤상현 후보를 홍보한 박모(58·여)씨가 붙잡혔다. 오전 6시44분쯤 대전 대덕구 중리동 주민센터 투표소에선 술에 취한 김모(45)씨가 손가락으로 기호 2번을 암시해 특정 정당을 홍보한 혐의로 검거됐다.
대구 남구 대명동 경혜여중 투표소에서는 오전 9시10분쯤 최모(52)씨가, 오전 10시쯤에는 다른 최모(45)씨가 각각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게 됐다. 경북 상주 공서초등학교 투표소에서도 박모(56)씨가 투표용지를 촬영했다가 적발됐다. 선관위 측은 박씨의 투표용지를 무효로 처리한 뒤 훈방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누군가 바뀌치기 했다… 기표 도장에 ‘청춘’ 두 글자
입력 2016-04-13 15:58 수정 2016-04-13 1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