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투표소엔 부모님과 함께 한 예비유권자들이 눈에 띄었다. ‘민주주의의 꽃’으로 불리는 선거 과정을 직접 보기 위한 발걸음이 계속 이어졌다.
13일 오전 서울 이촌1동 제2투표소에서 만난 최예지(41·여)씨는 “현준이가 말하는 민주주의를 직접 보여주고 싶어서 왔다”고 투표 소감을 전했다. 부모님이 기표소에 들어갔다 오는 동안 책을 보며 조용히 부모님을 기다린 이현준(11)군은 아침부터 투표하러 가자고 부모님을 졸랐다. 최씨는 “현준이가 선거 공보물을 보면서 꼭 투표하러 가야 민주주의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해서 서둘러 나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도화동 제1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신모(39·증권업)씨는 자신의 6살 난 딸과 함께였다. 신씨는 투표하러 오기 전 딸에게 “아빠가 너를 위해 좋은 세상을 만들려고 여기에 온거야”라고 말했다며 “투표 분위기를 가르쳐주고 싶어 함께 왔다”고 덧붙였다.
투표소에 아들과 함께 온 송모(38·여)씨는 “내년에 초등학생이 되는 아이에게 투표 경험을 시키기 위해 왔다”며 “정치엔 관심이 많지 않지만 지금 투표해야 아이세대가 더 좋아질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모(7)군은 엄마의 투표용지를 건네받아 투표함에 넣으며 환히 웃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투표 현장] 엄마랑 아빠랑 함께 온 예비유권자들
입력 2016-04-13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