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학교 공대생들이 단과대학 행사에서 속옷만 입고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져 선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충남대 학보사인 충대신문에 따르면 지난 8일 학내에서 열린 공과대학 해오름식 행사에서 한 학과 남학생 10여명이 속옷만 입은 채 무대에 올라 공연을 했다. 행사 후 충남대 학내 커뮤니티에는 당시 공연 사진이 올려 졌고, 학생들 사이에서 선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충대신문 페이스북에 올라 온 사진에는 10여명의 학생들은 검정색 속옷 내지 수영복으로 보이는 차림으로 앞쪽에 참치캔 처럼 생긴 물건을 부착하고 무대 위에서 공연을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냉장고를 열어봐라. 고추참치 꺼내먹어라’ 등의 가사가 담긴 노래를 부르며 단체로 춤을 춘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내용으로, 당시 행사에 참가한 일부 학생들은 불쾌감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충대신문은 페이스북을 통해 “해오름식은 대학의 안녕과 발전을 기하며 학우들 간 친목을 다지는 행사다. 해오름식이 본 목적을 잃고 선전정이고 자극적인 장기자랑으로만 변질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이 공개된 뒤 학생들 사이에서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학교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의견이 상당수 올라 왔지만, 단순한 재미에 불과하다는 옹호적 의견들도 있다.
한 학생은 “여성이 짧은 옷을 입고 ‘픽미업’을 부르는 것과 남성이 짧은 옷을 입고 ‘고추참치’를 부르는 것이 다르게 해석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어디까지 허용이고 어디까지는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학생들은 “속옷이든 수영복이든 적절치 못한 의상을 입고 특정 부위에 참치캔을 달고 나왔다는 게 선정적이고 문제”라는 등의 의견을 올렸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
충남대 공과대 학생행사서 '남학생 속옷공연' 논란
입력 2016-04-13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