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아재, 엉덩이 보여요” 챔스리그 8강전서 빵 터진 바지

입력 2016-04-14 00:03
중계방송 화면촬영

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의 지네딘 지단(44·프랑스) 감독이 경기 중 찢어진 정장 바지 탓에 속옷을 노출했다. 체면이 다소 구겨진 순간이었지만 지단 감독은 팀의 승리로 웃을 수 있었다.

상황은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볼프스부르크가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격돌한 13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졌다. 3-0으로 앞선 후반 35분쯤 공격수 카림 벤제마(29·프랑스)의 슛이 상대 골키퍼 디에고 베날리오(33·스위스)의 선방에 가로막히자 사이드라인 밖 레알 마드리드 벤치 앞에 있던 지단 감독은 펄쩍 뛰었다.

이 과정에서 지단 감독의 정장 바지 오른쪽 허벅지 뒤쪽이 찢어졌다. 너덜너덜해진 옷감이 펄럭거리면서 엉덩이부터 허벅지까지 속살을 드러냈다. 검은색 속옷도 살짝 노출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 후반 31분 세 번째 골을 넣은 지 4분여 뒤였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전체가 열광의 함성에 휩싸인 상태였다. 지난 7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0대 2로 져 무실점 3골차 승리가 필요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공격수 호날두의 해트트릭으로 4강 진출의 요건을 충족한 순간이었다. 지단 감독이 유독 흥분한 이유다.



지단 감독은 진지해 보이는 표정과 다르게 감정을 역동적으로 표출하는 편이다.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선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43)에게 박치기 공격을 가하고 퇴장을 당해 프랑스의 우승 좌절에 결정적 빌미를 제공했다.

지단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축구에선 어떤 상황이든 벌어질 수 있다. 너무 화를 내선 안 된다. 나는 선수 때부터 흥분한 적이 없다. 감독으로서도 마찬가지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3대 0 승리했다. 최종 전적 1승1패, 최종 스코어 3대 2로 승부를 뒤집어 4강으로 진출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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