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골든타임은 오전 9시40분 "투표하러 몰려와요"

입력 2016-04-13 11:01
인천해양경비안전서가 투표당일인 13일 투표함을 수송할 경비함을 총동원해 서해5도를 비롯한 섬 주민 투표함을 인천항으로 수송하기위해 대비하고 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제공

13일 오전 9시40분쯤 인천 공항초등학교 홈베이스강의실 102호에 마련된 운서동 제5투표소에서 만난 30대 여성 선거사무 종사원은 “이제야 투표 하기위해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반색했다.

투표를 마친 최관용(65·인천 운서동)씨는 “평생 동안 한번도 빠지지 않고 투표를 해왔다”면서 “인천 중·동·옹진·강화 선거구에는 더불어민주당이 나오지 않아 3번을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수선한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국민이 반성해야 한다”며 “사회적 약자를 살릴 수 있는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기일·김민 노무사 부부는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후보가 필요하다며 야권통합 후보에게 지지를 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김태기(52·전 구의원 출마자)씨는 “동네 발전을 위해서라도 1번을 찍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신모(51·여)씨는 “그래도 인천시장을 2번이나 한 무소속 후보가 낫지 않느냐”며 무소속 돌풍론을 주장했다.

삼목초등학교에 마련된 운서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 관계자는 “날씨가 좋아 투표장에 젊은 사람들이 많았다”며 “출구조사를 왜 하느냐”고 말을 아꼈다. 김혜경(42·여)씨는 “투표당일에 투표하라는 녹음목소리를 보내는 후보도 있다”며 짜증을 내기도 했다.

인천공항중학교 교문 앞에서는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을 상대로 7년 만에 영종 하늘도시에 분양하는 스카이시티 자이 아파트 판촉사원들이 물휴지와 홍보전단을 배포하며 서명을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편 인천해양경비안전서(서장 송일종)는 이날 인천 도서지역 주민들의 소중한 한표를 지키기 위해 경비함정을 통한 투표함 수송에 나섰다.

인천해경은 인천 덕적도, 자월도, 장봉도, 신도 등 4개 섬 지역에 경비함정을 이용해 투표함을 인천으로 이송할 계획이다

대청도와 소청도의 경우 백령도로 투표함을 이송하는 행정선(어업지도선 인천232호)의 안전호송을 책임진다

특히 선거일 전후로 만일에 있을 사태에 대비해 전 직원 비상연락체제를 유지하면서 경비함정 및 122구조대의 긴급출동 준비 태세를 갖추는 등 해상경계근무를 강화했다.

해경 관계자는 “선거 당일 경비대책반을 편성·운영해 투표가 시작된 오전 6시부터 투표함 수송이 종료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투표함 수·호송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