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중흥2동 제1투표소가 설치된 한사랑실버타운에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오전 9시30분 현재 200여명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마쳤다.
중흥2동주민센터는 1층 공간이 비좁고 승강기가 없어 인근 동부교육지원청에서 실시한 사전투표에 이어 이날도 건너편 복지시설에 투표소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인지 사전투표 때 한 표를 행사하지 못했다가 투표소를 찾은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모(73·여)할머니는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지난 9일 사전투표 때 주민센터를 찾았다가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아 발길을 되돌렸다”며 “며칠을 더 기다렸지만 소중한 권리를 행사하고 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투표 종사원 승모(51·여)씨는 “사전선거 기간에 당연히 주민센터가 투표소인 줄 알고 방문한 주민들이 꽤 있었다”며 “장애인을 위한 진입시설이 없어 불가피하게 투표소로 지정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투표를 원하는 이동약자들이 비좁은 경사로나 계단에 가로막혀 투표권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례는 이번 제20대 총선에서도 속출하고 있다.
광주지역에서는 지난 8일과 9일 전체 95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사전투표가 실시됐지만 장애인과 노약자들의 이동이 쉬운 1층은 53곳으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참정권을 행사한 뒤 인증사진을 찍는 유권자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6시30분쯤 광주 봉선2동 남구문화예술회관 투표소에서 70대 부부가 아들과 함께 투표를 마친 뒤 투표소를 빠져나갔다 10여분 만에 다시 돌아와 사진을 찍었다.
이들 부부는 “깜빡 잊고 인증샷을 찍지 않았다”며 선거 사무원들에게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촬영방법을 물은 뒤 투표장소가 표기된 푯말 앞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기 위한 사진을 촬영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중흥동 한사랑실버타운 유권자 200여명 투표 마쳐
입력 2016-04-13 0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