쉰 살을 앞둔 할리우드 스타배우 니콜 키드먼(49)이 제2의 전성기를 달리고 있다. 1983년 ‘도시의 천재들’로 데뷔한 키드먼은 ‘폭풍의 질주’(1990)와 ‘파 앤드 어웨이’(1992)에서는 첫 남편 톰 크루즈의 연인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2001년 이혼했고, 2003년 ‘디 아워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2006년 컨트리음악 가수 키스 어번과 재혼한 그는 여전히 톱스타로 자리하고 있다.
올 상반기 3편의 영화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지난 7일 개봉된 ‘퀸 오브 데저트’에서는 시대를 앞서간 여인 거트루드 벨 역할을 맡았다. 영화는 작가, 탐험가, 스파이로 살았던 벨의 사랑과 모험을 그렸다. 키드먼은 그동안 쌓아온 연기 내공을 바탕으로 독립적이고 자존심 강한 실존 인물을 완벽하게 표현해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오는 28일 개봉되는 사건 추적 스릴러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에서는 강력계 검사 클레어로 나와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살인사건 현장에 투입된 경찰의 딸이 살해되자 클레어가 투입된다. 키드먼은 끈질긴 추적 끝에 미제 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 열혈 형사를 실감나게 보여줬다. 줄리아 로버츠와 첫 호흡을 맞추었다.
5월 개봉 예정인 ‘부모님과 이혼하는 방법’은 삶 자체가 행위예술인 괴짜 부모에게서 독립하고 싶은 남매가 부모의 실종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키드먼은 하향세를 걷는 배우이자 장녀인 애니 팽 역을 맡아 솔직하고 과감한 연기를 펼쳐 보인다. 지금까지 지적인 캐릭터를 선보여온 키드먼의 코믹연기가 기대된다.
키드먼은 올 상반기 3편의 영화 외에도 하반기 또는 내년 개봉 예정인 3편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았다. 루니 마라와 호흡을 맞추는 ‘라이언’, 코믹멜로 ‘하우 투 토크 투 걸스 앳 파티스’, 콜린 퍼스와 함께 출연하는 ‘지니어스’에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할리우드 스크린을 점령한 ‘니콜 키드먼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니콜 키드먼 3편 3색 영화 주인공으로 할리우드 스크린 점령
입력 2016-04-12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