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무풍지대였던 대구에선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2곳 선거구 중 야권과 무소속 후보가 우위나 접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무려 6곳에 달한다. 다만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대부분이어서 실제 여야 대결은 대구 수성갑과 북을 2곳에서 펼쳐진다.
최대 관심지역은 대권 잠룡끼리 맞붙는 새누리당 김문수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수성갑 결투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부겸 후보는 단 한번도 김문수 후보에 뒤진 적이 없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김문수 후보가 최근 맹추격하며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막판 보수층 결집이 성공하면 역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와 무소속 홍의락 후보 대결(북을)도 대구 승부를 가를 주요 변수다. 홍 후보 역시 공표된 여론조사에서는 양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서왔다. 홍 후보 측은 더민주를 탈당해 무소속으로 활동하며 ‘인물론’을 내세운 것이 대구 표심을 얻었다고 본다. 반면 양 후보 측은 지난 7일 반성의 ‘삭발식’까지 감행하며 역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구 수성을과 동갑, 북갑은 새누리당 ‘진박’ 논란과 공천 파동 심판 성격이 있는 곳이다. 각각 현역이자 무소속인 주호영, 류성걸, 권은희 후보가 새누리당 이인선 정종섭 정태옥 후보와 대결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는 수성을 지역은 열세, 동갑은 박빙 우세, 북갑은 우세 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이 무공천 지역으로 정한 동을은 무소속 유승민 후보의 무난한 당선이 예상된다. 다만 유 후보는 류성걸·권은희 후보와 사실상 연대하며 전폭 지원유세를 하고 있어 둘의 승패에 정치적 위상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기도 한 만큼 새누리당은 친박(친박근혜)계 서청원 최고위원, 최경환 의원, 정홍원 전 국무총리,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대거 투입해 지원 유세를 펼쳐왔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이 2~3석 이상만 잃어도 사실상 ‘심판론’이 먹혀들었다는 분석이 제기될 전망이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변화의 바람부는 대구 판세
입력 2016-04-12 15: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