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막판 고령층의 투표 관심도가 늘어나면서 보수 결집이 이뤄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선거 초반 공천 파동 등의 영향으로 확산됐던 투표 무관심 분위기가 새누리당의 ‘읍소 전략’으로 수그러드는 모양새여서 야권도 긴장하고 있다.
보수 성향인 고령층 결집은 최근 발표된 여러 여론조사에서 수치로 나타난다. 전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세대별 적극 투표층 조사에서 60대 이상은 75.7%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말 1차 조사 때보다 2.9%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50대 역시 67.4%로 2.0% 포인트 늘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50대와 60대 이상 적극 투표층은 각각 59.0%, 54.7%로 지난달 말에 비해 각각 7.3% 포인트, 4.5% 포인트 늘었다.
50대 이상 유권자의 적극투표 의향은 19대 총선 때에 비해서는 조금 줄었고 10~40대는 크게 늘었다. 그러나 고령층은 유권자수가 많고 투표율도 높아 결집 영향력이 크다. 실제 이번 총선에서 50대와 60대 이상 유권자는 1822만명으로 전체 유권자 4206만명의 43.3%를 차지한다. 19대 총선 투표율 역시 60대 이상 68.6%, 50대 62.4%에 달했다. 반면 10~30대는 40%대에 머물렀다. 19대 총선 투표율을 이번 총선 유권자에 대입할 경우 예상 투표수는 50대 이상이 1198만명으로 10~40대 예상 투표수(1121만명)를 능가한다는 계산도 나온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아직 자신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권성동 전략기획본부장은 12일 오전 라디오에 나와 “우리 당을 전통적으로 지지해주신 50~60대 층의 투표 참여 의사가 저조하지만 30~40대는 투표 의사가 강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경 선대위 대변인은 “단순히 투표 의향의 상승만을 가지고 여야의 유·불리를 따지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50~60대 투표 의향이 올라가고 있다고 하지만, 우리 당 입장에서는 20~40대의 적극 투표층이 (지난 총선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에 더 주목하고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고령층 투표 관심도 증가...보수 결집 이뤄지나
입력 2016-04-12 14: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