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MS ‘임금 성차별? 우린 그런 거 없어’

입력 2016-04-12 11:27 수정 2016-04-12 13:35
출처: 페이스북

정보기술(IT) 업계의 대표적 기업인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같은 날인 11일(현지시간) 자신들은 직장 내 임금차별이 없다고 선언했다.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이 두 기업이 12일 ‘동일임금의 날’을 앞두고 전날인 11일 이 같은 입장을 내놨다고 전했다. 두 기업이 같은 날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데 조율이 있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페이스북 인사총괄담당인 로리 골러는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은 비슷한 업무를 하는 직원에게 남녀 구분없이 같은 임금을 수년째 지급해왔다”면서 “페이스북에서 남녀가 같은 돈을 번다는 걸 알릴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 밝했다. CNN머니는 페이스북 본사 직원 1만2000명과 해외근로자들 중 32%는 여성이라고 전했다.

케이틀린 호건 마이크로소프트 전무이사 역시 같은 날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비슷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호건 전무이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남성 직원이 1달러를 받는다고 가정할 때 여성 직원은 99.8센트를 받는다”면서 “1년반 전의 99.7센트보다 진전된 것”이라고 전했다.

CNN머니는 이 같은 시도가 임금불평등 문제 해결 노력을 IT 기업들이 적극 홍보하려는 데서 비롯됐다고 해석했다. 기업문화가 진보적이라는 평가가 자신들의 이미지에도 보탬이 된다는 판단이다. 그간 미국 IT 업계가 백인 남성들을 더 우대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이유가 크다.

지난해에 IT 기업 고대디(GDDY)는 자신들은 오히려 여성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세일스포스 또한 성별간 임금격차를 바로잡는 데 약 300만 달러(약 34억 3400만원)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아마존닷컴 역시 지난해 자신들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원칙을 성차별 없이 적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의 임금 성차별은 세계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악 수준이다. 2014년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별 임금격차는 36.7%로 OECD 회원국 평균(15.6%)의 두 배 이상이다.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지난달 직장 내 여성차별을 나타내기 위해 발표한 OECD 회원국 ‘유리천장지수’ 순위에서도 한국은 29개국 중 꼴지를 기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