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전화 걸어와 미쓰비시 어떤 기업이냐고” 비화

입력 2016-04-12 11:12 수정 2016-04-12 15:24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서경덕(42) 성신여대 교수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을 거절한 배우 송혜교(34)와의 비화를 공개했다.

서 교수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인터넷 검색을 했더니 송혜교의 전범 기업 광고 거절이 아주 큰 이슈가 되어 있더라. 저는 솔직히 며칠 전에 알고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며칠 전 (송혜교에게) 갑자기 전화 한 통이 걸려 왔다”면서 당시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공개된 통화록에 따르면 송혜교는 “미쓰비시가 전범 기업으로써 아직 책임있는 행동을 다하지 않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서 교수가 무슨 일이냐고 되묻자 그는 “미쓰비시 자동차에서 중국 광고 모델 제안이 왔는데, 당연히 하지 말아야 겠죠”라고 답했다.

서 교수는 “(송)혜교씨는 오랫동안 저와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프로젝트를 해왔다”며 “대한민국 역사와 문화에 정말 관심이 많은 개념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어 “송혜교는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사랑할 줄 알고, 글로벌 시대에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지킬 줄 아는 멋진 배우”라면서 “이런 배우와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게 개인적으로 영광”이라고 했다.

KBS 2TV '태양의 후예' 현장 스틸컷. KBS 제공

앞서 송혜교는 미쓰비시 자동차로부터 억대 광고모델 제의를 받았으나 전범 기업이라는 이유로 거절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얼굴만큼 마음도 예쁘다”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미쓰비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인 10만명 이상을 강제노역에 동원하고도 아무런 사과나 보상을 하지 않았다. 반면 미국·중국인 피해자들에게는 배상 의사를 밝혔다.

서 교수와 송혜교는 대한민국 역사 유적지 한글 안내서 보급 활동을 꾸준히 함께해왔다. 뉴욕 현대미술관(MoMA)·보스턴 미술관·캐나다 로열 온타리오 뮤지엄(ROM) 등과 중국 상하이 및 충칭(중경) 임시정부청사, 네덜란드 이준 열사 기념관, 미국 안창호·서재필 기념관 등 해외 독립유적지에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했다. 송혜교가 안내서 제작비용 전액 후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