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새누리당 돕는 일"

입력 2016-04-12 11:03
4·13총선을 하루 앞두고 또다시 호남을 찾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새누리당을 돕는 것”이라며 호남 유권자들을 상대로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12일 광주를 방문해 ‘여러분의 선택에 대한민국이 달렸습니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는 ‘광주 시민, 전남·북 도민들께 드리는 글’이라는 부제가 달렸다.

문 전 대표는 “며칠 전 광주를 찾았을 때 저를 따뜻이 맞아주셨지만, 깊어진 상처를 달래드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는 걸 잘 안다”며 “새누리당 독주에 맞설 당으로 표를 몰아 달라”고 당부했다.

문 전 대표는 “나는 이번 총선에 모든 걸 걸었다”며 “다시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당에 투표하는 것은 정권교체와 멀어지는 길”이라며 “정권교체를 이룰 힘을 한 데로 모아 달라”고 말했다. 아래는 호소문 전문.



<여러분의 선택에 대한민국이 달렸습니다.>

-광주시민, 전남북 도민들께 드리는 글



사랑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전남북 도민 여러분.

제가 다시 왔습니다.

며칠 전 광주를 찾았을 때 저를 따뜻이 맞아주셨지만,

깊어진 상처를 달래드리기엔 턱없이 부족했다는 걸 잘 압니다.



한 번 더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새누리를 이길 당에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정권교체까지 내다보시고, 전국적으로 새누리 독주에 맞설 당으로 표를 몰아주십시오.

호남의 선택이 패배나 분열이 되어선 안 됩니다.



저는 지금도 김대중 대통령님 돌아가시기 직전 마지막 식사자리에서

저와 몇 사람들에게 하신 간곡한 당부말씀울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대통합해서 정권교체를 해 달라."



유언 같은 그 당부를 못 지켰습니다. 대통합을 이루지 못했고 정권교체를 해 내지 못했습니다.

저의 죄가 큽니다. 그걸 씻는 길은 정권교체 말고는 없다는 것을 뼈아프게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총선에 제 모든 걸 걸었습니다. 사즉생 각오로 아룁니다.

다시는 정권을 빼앗기지 않겠습니다.



사표는 안 됩니다. 어부지리는 안 됩니다.

갈라지는 표는 새누리 것입니다.

국민의 당에 투표하는 것은 새누리를 돕는 것입니다.

국민의 당에 투표하는 것은 정권교체와 멀어지는 길입니다.



새누리 독재를 저지할 힘을 하나로 모아주십시오.

정권교체를 이룰 힘을 한 데로 모아주십시오.

여러분의 선택에 대한민국이 달렸습니다.



2016. 4. 12

문 재 인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