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RBC비율이 1년 만에 25.2%포인트 하락했다. 201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보험사가 보험금을 내 줄 수 있는 능력이 점점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의 RBC비율이 267.1%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267%일 경우 보험 고객이 100만원을 청구할 때 보험회사는 267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보험업법은 보험회사들이 RBC비율을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제는 RBC 비율이 꾸준히 하락하는 데 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RBC비율은 9월 말보다 17.7%p 떨어졌다. 가용자본은 6989억원 감소했는데, 요구자본은 2조2055억원 증가했다. 주주배당액과 자사주매입 등의 차감요인으로 전체적으로 가용자본이 줄어들게 됐다.
생명보험사 중 KDB·동부·흥국·알리안츠·현대가 RBC비율 하위권으로 평가됐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롯데·악사·흥국·MG·한화의 RBC비율이 하위권 평가를 받았다. 또 손해보험사 가운데는 롯데손보·악사손보·흥국화재·MG손보·한화가 하위권에 속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건전성이 우려되는 보험회사는 자본 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지도·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보험회사 건전성 지표 1년새 25%p 하락
입력 2016-04-12 1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