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지난해 고용 감소…'고용없는 투자' 현실화

입력 2016-04-12 10:31
국내 30대 그룹의 지난해 고용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폭 오른 투자증가율을 감안하면 ‘고용 없는 투자’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기업경영성과 분석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소속 계열사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2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고용인원은 101만3142명으로 전년 282개사 101만7661명에 비해 4959명(0.5%)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30대 그룹이 투자를 17.9% 늘렸지만 이에 따른 고용은 발생하지 않은 셈이다.

삼성·포스코·현대중공업·두산·금호아시아나 등 12개 그룹은 고용을 줄였다. 특히 삼성은 2014년 23만6457명에서 지난해 22만2821명으로 1만3636명(-5.8%)을 줄였다. CEO스코어는 이를 삼성테크윈 등 4개 계열사를 한화그룹을 매각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반대로 한화그룹은 분석대상 계열사 수가 10개에서 12개로 늘어나면서 고용도 3만2199명으로 5088명(18.8%) 증가했다.

현대자동차, LG, GS, 신세계, 현대백화점, 하림 등 17개 그룹은 고용을 늘렸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지난해 15만6147명을 고용해 2014년 15만3174명에서 2973명(1.9%)을 늘렸다. GS와 신세계도 각각 3378명, 2040명을 더 고용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