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오는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변화 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 리 외무상이 뉴욕을 방문하는 것은 작년 9월 유엔총회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강도 높은 대북 제재를 채택한 뒤 처음으로 유엔을 방문하는 것이어서 리 외무상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엔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11일(현지시간)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22일 열리는 파리협정 서명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작년 12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채택된 파리협정에 대해 당사국이 고위급 인사를 파견해 서명하는 절차다.
리 외무상이 뉴욕방문길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반 총장이 추진했던 북한 방문이 벽에 부딪힌 상황이어서 리 외무상의 유엔 방문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 총장은 2014년과 지난해 리 외무상이 유엔을 방문했을 때에는 두 번 모두 면담했다. 이번 방문에서도 면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두자릭 대변인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만 밝혔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과 만나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간 대화 재개의 계기를 만들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지만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위해서는 먼저 비핵화 문제를 다뤄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핵문제는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대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리수용 북 외무상, 다음주 뉴욕 방문
입력 2016-04-12 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