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이 넘게 여성행세를 하며 수백명의 남성으로부터 1억6000여만원을 편취한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안산상록경찰서는 윤모(34)씨를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윤씨는 2013년 2월부터 올해 3월 말까지 인터넷 채팅사이트 채팅 어플에 여성사진을 게시해 ‘조건만남을 하자’고 속여 이모(47)씨 등 310여명으로부터 1억6000여만원 상당을 송금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윤씨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여성닉네임, 여성사진을 프로필에 등록해 조건만남 데이트, 성매매 등을 해줄 것처럼 글을 게시했다.
윤씨는 쪽지나 채팅으로 연락 온 남성들에게 여성인 것처럼 행세하며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은 뒤 자신의 처와 자녀 명의의 계좌로 적게는 몇 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돈을 입금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이 돈을 생활비와 유흥비로 유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이 성매매 등 불건전한 만남 목적으로 입금한 만큼 피해신고를 잘 하지 못한다는 점을 악용해 계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기피해를 입었음에도 성매매로 처벌받을 것을 우려해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안산=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3년 넘게 여성행세하며…입금은 처와 자녀 통장으로
입력 2016-04-12 10:20 수정 2016-04-12 1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