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을동 후보 아들·딸” 송일국 남매, 문자에 메일까지

입력 2016-04-12 10:03

배우 송일국(45) 송송이(43) 남매가 4.13 총선 서울 송파병에 출마한 새누리당 김을동(71) 의원 선거 유세에 발 벗고 나섰다. 어머니를 지지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이메일을 각각 발송했다.

송일국이 송파병 지역 주민들에게 보낸 장문의 문자가 12일 인터넷에 퍼졌다. 송일국은 자신을 “기호 1번 김을동 후보 아들”이라고 소개하며 어머니의 정치적 성과를 차근차근 소개했다.

송일국은 “서른 살까지만 해도 정말 철이 없어서 나라를 위해 뛰어다니는 어머니를 보며 원망을 많이 했다”며 “어머니는 그런 저를 말보다 행동으로 바꾸셨다”고 전했다. 역사문제에 적극 나서는 어머니를 보며 철이 들었다고 했다.

송일국은 또 김을동 의원이 평소 단역배우와 보조출연자들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면서 “저희 어머니 이런 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머니의 공적을 일일이 열거한 뒤 “(이렇게) 선거 직전까지도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다 보니 선거 준비와 홍보를 거의 못 하셨다. 그런 어머니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길게 말씀드렸다”며 글을 맺었다.

송일국은 최근 어머니 김을동 의원 선거 유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앞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세활동)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을 거라면, 어머니께 효도하고 욕먹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동생 송송이는 지난 8일 유권자들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김을동 후보 딸이자 8개월짜리 딸을 둔 엄마”라고 본인을 소개한 그는 “여태껏 엄마의 꿈을 단 한 번도 마음 깊이 응원한 적 없었는데 아이를 낳고 나니 이제야 엄마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말문을 열었다.

송송이는 과거 어머니 정치 활동으로 집안 형편이 어려워졌다고 회상하면서 “(그땐)어머니를 미워하고 원망했지만 지금은 힘든 길임을 알면서도 그 가시밭길을 택한 엄마를 이해한다”고 했다.

이어 “당신은 비록 외롭고 힘들지라도 자식의 행복과 나라의 앞날을 지켜주고 싶었던 엄마께 참으로 고맙다”며 “그리고 엄마의 그 꿈을 힘껏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글 말미에는 한 살 난 딸을 안고 김을동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도 첨부했다.

송송이는 1992년 SBS 2기 공채 탤런트다. 드라마 ‘금잔화’ ‘모닥불에 바친다’ ‘관촌수필’ ‘옥이 이모’ 등에 출연했으나 현재는 연기 활동을 접은 상태다.

①아들 송일국 선거 홍보 문자 전문.

송일국입니다. 안녕하세요!
송파병 유권자여러분, 기호1번 김을동 후보 아들 송일국입니다.
요즘 다니면서 김을동 후보 아들 잘 뒀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전 서른 살까지만 해도 정말 철이 없었습니다. 나라를 위해 뛰어다니시는 어머니를 보며 원망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배우로만 살면 편할 걸 왜 저러시나? 그랬던 저를 어머니께서 말보다 행동으로 바꾸셨습니다. 정부가 나서도 안중근 의사 의거지에 알림판 하나 세우기 힘들었던 중국에, 해외현충시설 중 가장 큰 기념관을 십여 년간의 노력 끝에 완공하고 학생들을 데리고 10년 넘게 역사탐방을 다니시는 것을 보면서 철이 들었습니다.
드라마 ‘해신’을 촬영할 때, 완도에서 매일 밤샘 촬영을 하고는 일주일 만에 녹초가 되어 새벽에 집에 와 모친께 힘들다고 짜증을 냈습니다. 그럴 때 보통은, ‘그래 우리 아들 힘들지?’라고 하실 겁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그 큰 목소리로, ‘이 모자란 놈아! 너랑 같이 일하는 단역배우, 보조출연자들 단 하루라도 너처럼 살고자 얼마나 노력하는 줄 알아!’라고 크게 꾸짖으셨습니다. 전 그 뒤로 현장에서 절대 군소리 안 합니다. 저희 어머니 이런 분이십니다.
비례대표 의원이 아닌 지역구 의원, 그것도 최고위원이 국회 출석률, 법안 발의 건수 등 모든 분야에 있어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건 그만큼 피나는 노력을 하셨다는 겁니다. 지난 4년간 그 예뻐하는 손주들 한 달에 한 번 겨우 볼 정도로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몇 가지 말씀드리면, 전파관리소의 이전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명되자 발상의 전환으로 이전 대신 재개발하도록 바꾸어 부지 전체의 반은 공원화하고, 나머지 부지 일부에는 연간 조 단위의 생산효과를 창출할 첨단 ICT 단지를 만들기로 확정시켰습니다.
또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국에 6개 지역만 선정되는 디자인 융합벤처 창업센터를 유치했고, 연간 천억이 넘는 미사용 카드 포인트가 소멸되지 않고 저소득층을 위해 쓰이도록 하셨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100억 이상의 국비도 끌어오셨습니다.
선거 직전까지도 본인의 임무에 충실하다 보니 선거 준비와 홍보를 거의 못 하셨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진심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길게 말씀드렸습니다.
송파 주민과 국민을 위해 통 큰 정치하실 수 있도록 부디 도와주십시오. 감사합니다.

②딸 송송이 선거 홍보 이메일 전문.

안녕하세요. 먼저 이렇게 불쑥 메일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저는 김을동 후보의 딸이자, 8개월짜리 딸을 둔 민서 엄마 송송이입니다.
저는 나이 마흔이 넘어서야 제대로 된 효도를 한 딸입니다.
엄마가 그토록 원하시던 손주를 결혼 17년 만에 안겨드린 것도 그렇지만,
여태껏 엄마의 꿈을 단 한 번도 마음 깊이 응원한 적 없었던 딸이었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어려움을 딛고 아이를 낳게 되니 이제야 엄마에 대해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대부분은 모르시겠지만, 중국 흑룡강성 해림시에는 한중우의공원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의 항일투사들을 기리고 일제의 침략만행을 고발하는 기념관입니다.
제 어머니 김을동 의원이 전 재산을 바쳐 건립한 곳이지요.
기념관이 있는 해림시는 저의 외증조부이신 백야 김좌진 장군께서 항일투쟁을 하신 곳이자, 순국하신 곳인데 어머니께서는 그곳에 할아버지 뿐 아니라 많은 항일선열들의 업적과 성과를 기리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학생들을 비롯해서 연 5~6만 명이 이용하는, 가장 큰 규모의 해외 선양시설물이 되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월세 낼 돈이 없어 길거리로 나앉을 뻔한 적이 있을만큼 저희 가족들은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당시 30대 초반이던 저와 오빠는 ‘왜 쓸데없는 일을 하셔서 우리 가족을 이토록 힘들게 하실까’라고 생각하며 어머니를 미워하고 원망했지만 지금은 힘든 길임을 알면서도 그 가시밭길을 택한 엄마를 이해합니다.
나라와 국민을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니까요.
부어오른 다리를 이끌고 다시금 길을 나서는 엄마를 보며 이게 다 나라의 미래와 자식들을 위한 길이었다는 것을 느낍니다.
당신은 비록 외롭고 힘들지라도 자식의 행복과 나라의 앞날을 지켜주고 싶었던 엄마께 참으로 고맙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그 꿈을 힘껏 응원합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일평생 사심 없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 살아온 저의 엄마, 김을동 후보에게 다시 한 번 큰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송송이 올림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