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 신형ICBM 엔진 성공하면 뉴욕까지 도달"

입력 2016-04-12 07:48

북한에서 최근 지상분출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의 최종 개발이 이뤄진다면 ‘KN-08’이나 ‘KN-14’같은 미사일의 사거리가 미국 동부 지역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의 존 실링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공개한 모습의 로켓엔진을 500㎏의 탄두와 함께 장착한다고 가정할 때 미사일 사거리가 1만1000∼1만3000㎞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에서 발사한 로켓이 뉴욕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지난 9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 로켓발사장에서 실시됐다는 연소실험 모습을 공개하며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시험을 시찰했다고 전했다.

실링 연구원은 김 제1비서가 시찰했다고 북한 관영언론이 밝힌 점은 북한에서 같은 엔진의 연소실험을 이미 2∼3번 실시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개된 연소실험 장면들을 분석해 볼 때 북한이 구소련의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SS-N-6’에 쓰이는 로켓엔진 2대를 결합해 실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북한이 이르면 1년 안에 비행실험에 나설 수 있으며, 2020년 제한된 수준의 작전수행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된다고 우려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이 지금까지 대체로 ‘KN-08’의 전력화 시점을 2023년 전후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전력화가 3년 가량 앞당겨질 수 있다는 분석인 것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