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에 일어난 교통사고를 포착한 영상이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경주와 포항을 잇는 7번 국도에서 일어난 사고가 지나는 차량의 블랙박스에 찍혔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블랙박스 차주는 3일이 지난 11일 온라인 중고차커뮤니티 을 공개하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블박 차량이 차량이 드문 도로를 달리고 있다. 31초쯤 지나면 1차로에 빠른 속도의 흰색 승용차가 나타난다. 그런데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속도를 못 이겨 갓길 밖으로 추락한다. 모든 게 1초 남짓 순식간에 벌어진 장면이다.
1차로를 달리던 승용차는 왜 급하게 핸들을 틀었을까?
목격자는 '저도 코앞에 와서야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전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도로 중앙에 동물로 보이는 물체가 누워있고 한 사람이 휴대전화를 플래시로 수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차로 승용차는 사고 수습하는 운전자를 피하려다 도로 갓길로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캄캄한 한밤 발생한 돌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2차 사고로 이어진 것이다.
만약 사고 운전자가 휴대전화 플래시를 흔드는 대신 삼각대와 유도등을 사용해 수신호를 했다면 어땠을까? 차량이 추락하는 2차 사고를 막을 수도 있었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고 발생 경위와 인명피해를 확인하고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발생한 교통사고 2차 사고는 연 평균 5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를 보면 연간 33명이 숨지고 1142명이 부상한 셈이다.
2차사고를 예방하려면 즉시 갓길 등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후방을 살펴 삼각대를 설치하고 수신봉을 사용할 것을 안전처는 당부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