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4억짜리 ‘강남스타일’ 말춤 동상

입력 2016-04-11 17:09 수정 2016-04-11 17:23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코엑스에 ‘강남스타일’ 동상이 생겼습니다. 싸이의 ‘말춤’ 안무 중 손목 동작을 형상화한 높이 5m, 폭 8m의 조형물입니다.

강남구는 오는 15일 오후 7시 삼성동 코엑스 동측 광장 앞에서 강남스타일 랜드마크 조형물 준공을 기념하는 제막식을 연다고 11일 밝혔습니다. 제작을 발표한 지 약 5개월 만입니다.

구는 지난해 11월 강남스타일 랜드마크 조형물을 제작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유명한 도시에는 그 도시를 대표하는 조형물이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금융시장의 중심가인 월스트리트에 세워진 황소 동상, 프랑스 파리에 있는 상업지구인 라데팡스의 엄지손가락 동상이 대표적이다. 세계적 인기를 끈 말춤을 형상화한 동상을 세우면 이 동상은 강남의 상징이 돼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여들 것이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제작 발표 당시 인터넷에선 “세금 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졌죠. 히트곡으로 동상을 만들겠다는 발상도 공감을 얻지 못했지만 조형물을 보고 ‘강남스타일’을 떠올리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실제 조형물이 공개되자 역시나 비슷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철컹철컹’이 떠오른다”는 ‘웃픈’ 댓글도 보이네요.

이 조형물 아래에 사람이 서면 강남스타일 노래가 흘러나오고 밤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비춰진다고 합니다. 외국인에게 ‘가보고 싶은 장소’가 되기 전에 우리 국민들에게 ‘자랑하고 싶은 장소’가 돼야 할텐데요. 지켜볼 일입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