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1년치 휴대전화 통신내역 모조리 분석한다

입력 2016-04-11 16:58

경찰이 공무원 시험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된 대학생 송모(26)씨와 같은 지역우수인재 선발시험(1차 시험)을 본 다른 응시생들의 연관성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11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송씨가 사설 학원에서 훔친 1차 시험지를 다른 응시자와 공유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송씨의 1년치 휴대전화 통신내역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해당 시험문제를 출제한 서울 신림동 공무원 전문 M학원에서 응시자 277명 전원의 신원과 성적 등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공무원 시험 응시자를 선발하기 위해 같은 시험문제를 사용한 전국 5~7개 지방대학에도 응시자에 관한 자료를 요청했다. 송씨와 같은 학교에서 시험을 치른 사람은 22명으로 합격자는 송씨를 포함해 7명이다.

강 청장은 “다른 응시생들과 송씨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며 “그 시험을 보고 (공무원 시험 응시자로) 추천된 사람 중에서 송씨처럼 1, 2차 시험 성적 차이가 상식에 벗어나는 경우가 있는지도 확인 중”이라고 했다.

송씨는 지난달 26일 정부서울청사에 침입해 2016년 국가직 지역인재 7급 공무원 시험 공직적격성평가 합격자 명단을 조작한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1월 초 M학원에서 1차 시험지와 답안지를 훔친 사실은 추가 수사과정에서 드러났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