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뜨겁다” 진박, 비박에 야권 후보까지 총력전

입력 2016-04-11 16:44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사수를 위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가 대거 투입되면서 4·13 총선 막판 대구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11일 대구시당에서 대구지역 새누리당 후보 전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다시 한 번 뭉쳐 달라”고 호소했다. 서 최고위원은 지난 8일에도 대구를 방문해 “박 대통령을 지켜달라”는 호소문을 발표한 바 있다. 서 최고위원은 기자회견 후 경남 밀양으로 넘어가 유승민계 무소속 조해진 후보와 맞붙은 엄용수 후보 지원을 벌이는 등 ‘저격 유세’를 벌었다.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다시 투입됐다. 조 전 수석은 이날 무소속 주호영 후보(수성을)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이인선 후보와 유승민계 무소속 류성걸 후보(동갑)와 경쟁중인 정종섭 후보 지원 유세에 주력했다. 공천 경선에서 패배한 뒤 두문불출하던 조 전 수석은 지난 8일과 10일 대구를 찾았고, 12일에도 대구에 머물며 “박근혜정부에 다시 한 번 힘을 실어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추경호 후보(달성)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에 맞서 무소속 3인방 유승민(동을) 류성걸(동갑) 권은희(북갑) 후보는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섰다. 유 후보는 “아무리 실망스러워도 결국 세상을 바꾸는 것은 정치”라며 “혼탁하고 저급한 정치를 고치고 싶다면 투표해 달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선거 후 (새누리당) 복당 신청을 하겠다”며 “과거 전례를 보면 복당 신청 거부된 적이 거의 없었다”고 복당을 자신했다. 수성갑 더민주 김부겸 후보는 이날 오전부터 지역구 곳곳을 도는 이른바 ‘벽치기’ 유세를 이어갔다. 북을 무소속 홍의락 후보는 10일 0시부터 시작한 ‘72시간 대작전’을 이어갔다. 홍 후보는 이날 새벽 밤샘 영업 중인 상인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등산객, 환경미화원 등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