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투표율 촉각…①투표일 전국 비 ②세대별 투표율 ③지역별 투표율

입력 2016-04-11 16:26 수정 2016-04-11 17:32
이번 총선은 인물·정책·이슈가 실종된 탓에 날씨와 세대·지역별 투표 의향 등 ‘제3의 변수’에 최종 투표율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 처음 도입돼 12.19%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사전투표가 최종투표율을 얼마나 견인할 지도 관심의 대상이다.

◇비 내리면 투표율 낮다는데…=16~19대 총선에선 투표일에 비가 내리면 투표율은 대체적으로 낮았다. 맑고 화창했던 16대(2000년)와 17대(2004년) 총선은 각각 57.2%, 60.6%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전국에 비가 내린 2008년 18대 총선의 투표율은 46.1%로 전국 단위 선거에서 가장 낮았다. 2012년 19대 총선 당일도 오전부터 전국에 비가 온 뒤 그쳤고, 투표율은 54.2%에 머물렀다.

정치권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결과는 선거 때마다 다르게 나타났다. 16대 총선은 비교적 높은 투표율에도 한나라당이 1당을 차지했고, 19대 총선도 18대에 비해 투표율을 회복했지만 새누리당에 과반을 내주고 말았다. 2012년 대선에서는 75.8%의 높은 투표율에도 야당이 패했다. 일단 기상청은 13일 전국에 5~30㎜의 비가 내린 뒤 오후부터 그칠 것으로 11일 예보한 상태다.

◇노인·청년층 투표율이 관건=이번 선거도 노·장년층과 청년층의 투표 성향이 명확히 갈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여야가 ‘지지 세대’의 투표율을 얼마나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4~8일까지 전국 유권자 253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p)에서 20·30대의 적극투표층은 각각 65.1%와 72.3%였다. 반면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59%와 54.7%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이내영 고려대 정외과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노년층의 투표의향 감소는 새누리당의 공천파동에 대한 실망감, 읍소전략의 실효(失效) 탓”이라며 “여야 모두 자신들의 지지층을 투표장에 불러내는 일이 급선무지만, 선거가 이틀 남은 시점에서 획기적인 투표율 제고방안이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영남과 호남의 경우 투표율이 높을수록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이 유리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전망이다. 유용화 정치평론가는 “영남의 경우 투표율이 높을수록 전통적인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정희 한국외대 정외과 교수는 “국민의당이 중도를 표방하고 있지만 뿌리는 호남에 있어 (호남 투표율이 높아질수록) 더불어민주당의 표를 상당부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 8~9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는 대구·경북은 각각 10.13%, 14.07%, 광주·전남은 각각 15.75%, 18.85%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